어머니와 동경 여행 (2) 일기장.

도쿄에서의 두 번째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바로 신주쿠 쪽 숙소에 짐을 먼저 맡기러 갔다.
신주쿠역이 아니라 옆에 있는 신주쿠산초메 역에서 5분 걸어가니 있는 숙소. 걸어가는 길이 온통 거주지역이라 그들의 삶의 일부를 아주 표면적으로나마 볼 수 있었다.

일본집은 거의다 저렇게 각지고 네모반듯하게 생겼다. 정말 '내 집'같은 느낌으로 살 수 있을듯. 빈틈없이 다닥다닥 붙어있으니 닭장같기도 했는데 사실 닭장같은 느낌이라면 아파트에 밀집되어 사는 한국의 도시 사람들 집이 더 닭장같은지도...


가는길에 재활센터같은 느낌의 운동치료원(?)도 보였고.
가는 길에 로손 편의점이 크게 하나 있어서 거기를 한참 구경했다.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직장인 학생 등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각종 즉석식품을 사먹더라. 편의점에서 아주 푸짐한 덮밥이나 라멘 파스타를 먹음직스럽게 팔던데..그래도 맛집에 대한 어무니와 나의 열망으로 한번 참아내었다........
한국 돌아오고나니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그 편의점이다...
다음에 다시 도쿄가면 모든 브랜드의 편의점만 돌면서 삼시세끼 사먹을테다!! 



숙소에 짐을 풀고 우에노쪽으로 갔다. 근처에 도쿄에서 제일 큰 재래시장이 있다고 그래서 구경하러 간거였는데 솔직히 부산 깡통시장보다 못했다.(부산부심) 여튼 뭔가 시장에 먹자골목 이런 것을 기대하고 먹방찍으러 간거였는데 실망하고 주변을 배회하다 우에노역 옆에 식당이 밀집되어있는 곳(이름을 모르겠다)에 가니 현지인들이 줄서서 먹는 라멘집이 몇개 보이기에 가서 구경하다 어마마마께서 좀 얼큰한 맛을 원하셔서 빨간국물의 라멘이 보이는 곳으로 입장.

무작정 줄을 서니 먼저 가게 안에 들어가서 자판기로 티켓을 구입하란다. 일본어로밖에 안되어 있어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 나름 의사소통이 원활히 가능한 영어로 질문을 시도했으나 직원분은 일본식 영어발음밖에 못 알아들으시고 ㅋㅋㅋ 여튼 여차저차 나는 미소라멘 어무니는 직원분의 말에 따르면 super crazy hot하게 맵다는 탄멘?을 주문해서 먹음. 둘다 고명이 무지막지하게 많이 들어있어서 든든하고 국물맛도 진하고 맛있었으나..국물이 먹으면 먹을수록 짰다. 소태 수준...ㅡ,.ㅡ그래도 여튼 마시쪙마시쪙.




배도 빵빵하게 채워서..
소화도 시킬겸 근처 우에노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공원 안에 있는 절(불상과 불교마크가 보이는 등 신사가 아닌 절 같아서..)에 갔다. 평일 낮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절 앞에 사람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써둔 나무부적같은 것을 걸어둔 곳이 있기에 어머니와 나도 옆에서 하나 사가지고 와서 어무니가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글을 쓰시고 걸어두고 왔다.


우에노역 거리였던걸로 기억한다. 공원을 보고 나서 아까 라멘 먹은 곳 앞의 멀티플렉스 같은 곳에 있는 빵집에서 초코케이크 사들고 Tully's coffee에서 커피마시면서 같이 먹음...맛있었다...!

그리고 시내는 어딜가나 분명 한국과 비슷하게 도로변엔 차들이 많이 다니고 대로변 옆에 상가들, 식당들 많이 있는 흔한 구조인데...분위기가 미묘하게 다르다. 뭐가 다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다음에 다시 가면 더 자세히 보고 와야지.

우에노 툴리스커피에서 뭉개고 있다가 신주쿠로 다시 돌아왔다. 타카하시 타임스퀘어랬던가? 인터넷 검색 결과 어무니가 젤 관심있어하실거 같은 브랜드가 많아보이는 쇼핑몰에 모시고 가서 구경시켜드렸다. 모 브랜드의 작은 사이즈 가방을 득템하실까말까 고민하시기에 사드린다해도 ㄴㄴㄴ하셔서 그냥 구경만하고 왔더라는...근처에 있는 이세탄 백화점 1층에 가서 또 구경을 잔뜩.ㅎㅎ악세사리 샾에서 아주아주아주 길다란 목걸이를 하나 사셨다. 점원과 일본어와 영어 혼용체로 목걸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문도 하고 그랬다. 기억에 남는 것은 이 목걸이 하나로 목에 같은 길이로 두번 둘러서 코디할 수도 있고 다른 길이로 두번 둘러서, 또 세번 둘러서 짧은 목걸이로도 만들수 있고 손목에 칭칭 감으면 bracelet이 된답니다!! 라는 깨알 설명을 일본어와 영어 혼용체로 속사포로 내뱉는 점원분의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이 기억에 남는다. 여튼 그것 하나 사고 나는 1층에 apple watch 전용 매장이 있대서 구경하고..가격이 한국보다 저럼해서 잠시 고민하다가 사실 필요한 물건은 아니라 패스...ㅋ
그리고 백화점 바로 옆의 무인양품도 구경했는데 사실 한국에 있는 우리집옆 백화점에도 있는 브랜드인데!!! 굳이 이걸 일본까지 와서 봐야하나!!! 싶었지만 어머니가 계속계속 너무 열심히 즐겁게 구경하셔서 끽소리도 못했다......


어무니 쇼핑하는 것 봐드리다보니 저녁시간이 훌쩍 넘었더라..숙소 가는 길에 사람들이 많은 스시집이 하나 있기에 들어가서 오마카세를 또 하나 먹었다..알이랑 연체동물 같은 애랑 해면동물 같은 건 너무 싫은 맛이지만 그 외의 스시들은 맛있었다.
먹고 나서 아침에 갔단 로손 편의점을 가기위해 숙소 근처를 헤매고 헤매고 찾아 또 들러서 잔뜩 구경을 하고 어머니는 과자를, 나는 차를 샀다.ㅋ 일본은 편의점에서 각종 차를 너무 싸게 팔아서 참 좋았다...오후의 홍차 한국은 왤케 비싼거야...ㅠ_ㅜ
숙소에서 차와 함께 욕조에서 hot bath를 하며 이틀째 밤을 보냈다.

그리고 이 날에서야 깨달았다...처음부터 여행 컨셉을 쇼핑과 먹방으로 잡았어야했다는 것을...
첫날과 둘째날 어무니의 표정이 너무나 다르셨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머니와 동경 여행 (1) 일기장.

근 몇 년간은 SNS라고는 사진 한장 덜렁 올리는 인스타만 해오다가..사진과 해시태그만 달다보니 너무 내 자신마저 단순해지고 삭막해지는 것 같아 글을 쓰는 공간으로 블로그를 다시 시작!ㅎㅎ

얼마 전에 도쿄를 갔다왔다. 평생 해외 가보신적 없는 어머니를 모시고 말이다. 학생 땐 그냥 졸업하고 돈 벌기 시작하면 아무때나 갈수 있겠지? 이렇게 막연히 생각했는데 막상 돈을 벌기 시작하고 나니 이렇게 시간 내는게 어려울 줄이야..


급동경행을 결정하고 비행기편과 숙소를 급히 잡았다.
김해공항에서 출발. 실제 비행기를 본게 오랜만이라 그런지 신기했다. JAL 타고 감.


승무원은 전부 일본어를 하더라. 영어로 말하니 영어도 잘하시더라마는...나도 첫 해외여행이라 그런지 저런것도 신기하고. 이런 사소한 장치도 신기하고.ㅋ 그나저나 춥다더니 3만피트 상공의 외부 기온이 화씨 영하 52..섭씨로도 영하 40도 후반의 온도이다..밖에 나가면 그대로 얼어버리겠구나


생애 첫 기내식...! 앞의 사람들이 에비스 맥주 마시기에 나도 마시고 싶었지만 난 한잔만 마셔도 홍익인간이 되기에 참고 사과쥬스...첫 기내식이라 일단 기대.


열어보니 베이글 샌드위치에 파인애플 한조각이다. 아침시간대의 비행기라서 간단한 메뉴를 준 것 같다. 맛도 괜찮고 새벽부터 나오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엔 충분했다!


나리타 공항 도착. 게이트에서 청사까지 들어가는데 엄청 길이 길었는데 전면유리로 외부광경이 다 보이는 뷰가 좋았다. 그리고 청소하시는 분들이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젊은 20대 청년들인 것이 신기. 쭈그려앉아 공항 내부를 닦고 쓸고하는 최선을 다하는 듯한 모습인 것도 신기. 내가 사진 찍으니 아주 포복수준으로 비켜주는 것도 신기하고 미안하고..그래서 어이상 못찍음.ㅎㅎ 여튼 게이트에서 10분정도 걸어서 터미널 도착.


나리타공항에서 미리 구매해둔 도쿄 메트로 패스를 수령하고 첫날에 이동한다고 피로 쌓이면 안 될거 같아 매우 편하고 쾌적하지만 비싸다는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역까지 온 뒤 지하철을 통해 숙소가 있는 롯폰기로 바로 왔다. 숙소에 짐맡기고 롯폰기힐즈.지하의 돈까스 맛집이라는 곳에서 줄서서 로스까스 먹음. 돈까스 매니아인 나는 진짜 황홀한 맛이었으나 어머닌 글쎄...라는 표정..ㅠ


그 후 도쿄역으로 왔다. 별거 없는 도쿄역 보고 천황이 산다는 고쿄에 갔다. 공원처럼 꾸며져있어 산책길을 걷고 어머니와 사진을 찍고..하염없이 걸었다.


걷고 걸어 궁전같은 곳도 보고...천황이 산다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인건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중간 아래에 작게 보이는게 도쿄역...이 곳에서 어무니의 관심을 제일 많이 받은 것은 마루노우치 나카 도오리?맞는가. 역 근처 고오급 옷들과 장신구를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거리.ㅎㅎㅎ첫날 여행 중 제일 집중해서 보시는거 같았다.


이후 스시 먹으러 근처 츠키지 시장으로 이동. 도매시장이라 들었는데, 오후 5시경 도착하니 시장가게 싹 다 문 닫음 ㅡㅡ 볼게 없었다. 여튼 원래 목표였던 스시 유명한 곳에 도착.


어무니는 술을 안 드시고..그래서 술같지 않은 레몬 사와를 같이 먹을 요량으로 하나 시킴. 레몬을 직접 짜라고 가져다 줌..난 아무 생각 없었는데 어무니는 돈 받고 이런걸 손님한테 직접 짜라고 가져다주다니 이 놈의 일본노무시키들!ㅋㅋㅋㅋㅋ


선도가 좋은 곳이라고 듣고 갔는데. 확실히 그런 듯. 마시쪙마시쪙. 하지만 어머니는 생선회가 싫다고 하셨어...ㅠㅠ


다시 숙소가 있는 롯폰기로 돌아와 롯폰기힐즈 전망대로 가서 미리 사준 티켓으로 도쿄야경 구경! 돈주면 사진 크게 인화해서 찍어주는데 사진 퀄리티가 좋더라. 거기서 어무니랑 같이 사진 찍음. 야경을 맘에 들어하시는거 같아 다행.


야경 구경후 다시 숙소에 돌아옴.
나는 롯폰기의 밤거리가 너무나 궁금했으나 혼자 계시면 불안하다는 어무니 때문에 숙소 안에서 갇혀있었다...ㅠㅠ 숙소 안에 있는 주류 자판기에서 술 뽑아먹으며 도쿄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자판기에서 술파는거 너무 좋은듯..가격 저렴한것도 너무 좋고.

첫날을 보낸 후 일본에 대한 첫인상은 먹고마실게 많아서 좋다- 정도인듯? ㅎㅎ




1 2 3 4 5 6 7 8 9 10 다음